'당뇨 전단계’(prediabetes)는 단순한 경고 단계를 넘어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건강 상태입니다. 이번 글에서는 당뇨 전단계 발생 합병증, 식단 및 운동을 해도 혈당 조절이 안되는 이유 등을 정리해보겠습니다.
당뇨 전단계 기준
당뇨 전단계는 혈당 수치가 정상보다는 높지만, 아직 당뇨병으로 진단되기에는 부족한 상태입니다. 대표적인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(미국당뇨병학회 ADA 기준):
/ 공복혈당(FPG): 100~125 mg/dL
/ 경구당부하검사 2시간 후 혈당(OGTT): 140~199 mg/dL
/ 당화혈색소(HbA1c): 5.7~6.4%
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당뇨 전단계로 분류되며, 여러 수치가 동시에 높을 경우 제2형 당뇨병 이행 위험이 더 큽니다.
당뇨 전단계 질병코드
당뇨 전단계도 국제질병분류코드에 따라 질병 코드가 존재합니다. 필요에 따라 포도당내성검사 (포도당 내성장애 또는 공복혈당장애)로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.
/ 당뇨 전단계 질병 코드 : R73.0
당뇨 전단계 발생 질환 및 위험성
당뇨 전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 및 위험성 당뇨 전단계는 단순히 당뇨병의 전조가 아닌, 다양한 합병증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병적 상태입니다.
① 심혈관 질환 (CVD)
여러 연구(예: Framingham Heart Study)에 따르면, 당뇨 전단계 환자는 정상인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0~30% 이상 높습니다. 고혈당 상태는 혈관 내피 기능을 손상시키고, 만성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를 유도해 동맥경화를 촉진합니다.
②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
당뇨 전단계 환자의 약 50% 이상이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을 동반하고 있으며, 이는 대사증후군의 일환으로 심혈관 위험도를 더욱 증가시킵니다.
③ 만성 신장 질환(CKD)
경미한 혈당 상승도 신장 사구체를 손상시켜 단백뇨 및 사구체여과율(GFR)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.
④ 망막병증 및 신경병증
당뇨병에서 흔히 동반되는 미세혈관 합병증도 당뇨 전단계에서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. 특히 망막 미세출혈은 당화혈색소 6.0% 수준에서도 보고됩니다.
당뇨 전단계에서 혈당 조절이 잘 안되는 이유
당뇨 전단계에서는 식단 조절과 함께 운동을 병행해도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. 이유는 아래와 같이
1. 인슐린 저항성의 정도가 심한 경우
당뇨 전단계는 인슐린이 분비되지만, 세포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'인슐린 저항성'이 주 원인입니다.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심한 인슐린 저항성을 극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. 특히 내장지방이 많거나 근육량이 부족한 경우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.
2. 간에서 과도한 포도당 생성
간은 공복 상태에서 포도당을 만들어 혈당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. 하지만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, 간이 과도하게 포도당을 생성해 공복 혈당이 계속 높게 유지될 수 있어요.
3. 베타세포 기능 저하
베타세포는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드는 세포인데, 당뇨 전단계 시점부터 일부 기능이 이미 떨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.
4. 생활습관 개선의 강도나 지속 기간 부족
생활습관 개선은 효과를 보기까지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어요. 또, 운동의 강도나 빈도, 식단 구성의 실질적인 내용이 이론적으로는 적절하더라도 현실에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.
5. 수면 부족 및 스트레스
수면 부족은 코르티솔 증가 → 혈당 상승이라는 경로로 작용할 수 있어요. 만성 스트레스 역시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킵니다. 아무리 식단·운동을 잘 해도 이런 요소가 있으면 혈당이 잘 안 떨어질 수 있어요.
지금까지 당뇨 전단계의 기준, 질병 코드, 위험성 등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. 당뇨 전단계부터 이미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개입을 통해 진행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. 특히, 생활습관 개선은 가장 강력하면서도 안전한 예방법이며, 고위험군에서는 약물치료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:)